올해중 500억달러 넘어설 듯

해외여행객이 봇물 터진 듯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여행수지 적자 누적액이 4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중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 등으로 구성되는 여행수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4억4천만달러, 99년 19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2000년에는 3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

이후 여행수지 적자액은 매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 2001년 12억3천만달러, 2002년 45억3천만달러, 2003년 47억4천만달러, 2004년 62억8천만달러, 2005년 96억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129억2천만달러의 적자로 연간 적자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특히 올해 1-5월에는 적자액이 59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급증했으며 이러한 증가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 한해 여행수지 적자액은 160억달러를 웃돌게 된다.

2000년 이후 작년말까지 여행수지 누적적자액은 396억달러에 달하며 올해 5월말까지의 적자액을 합하면 455억달러에 이른다.

외환위기 직후 2년간의 반짝 흑자액을 차감하더라도 올해 5월말까지 여행수지 누적적자액은 400억달러를 상회한다.

특히 해외여행 출국자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7,8월 휴가시즌이 포함된 하반기에는 여행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적자예상액까지 감안하면 외환위기 이후 여행수지 누적적자액은 올해말로 5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유학.연수비 지출도 매년 3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