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에 걸쳐있는 송파신도시(위례신도시)가 '학군 대란'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파신도시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및 성남시로 구성되면서 입주하는 아파트 위치에 따라 갈 수 있는 고등학교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환경이 좋은 송파구에 자리잡은 아파트의 청약률과 집값이 더 높아지는 등 학군을 둘러싼 갈등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9년 9월부터 분양 예정인 송파신도시에 포함되는 지방자치단체는 송파구,하남시,성남시 등 3곳.서울시교육청은 송파구에 건설될 학교 수는 초등학교 4개,중학교 2개,고등학교 2개가 적당하다는 뜻을 한국토지공사에 전달했다.

토공은 하남시에 초등학교 2개,중학교 1개,고등학교 1개를,성남시에 초등학교 3개,중학교 2개,고등학교 2개를 각각 짓기로 하고 타당성을 경기도교육청에 문의한 상태다.

문제는 송파신도시가 건설된 후에도 기존의 학군 배정 원칙을 따를 경우 발생한다.

같은 송파신도시 주민의 자녀라고 해도 송파구에 속한 신도시에서 중학교를 졸업하면 신도시 밖에 위치한 서울지역 고교로 진학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도에 속한 지역에서 중학교를 나왔을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열악한 경기도로 제한된다.

학교 배정과 관련해 교육 당국과 지자체들은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기존과 같이 송파구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경기도 학교는 광주·하남시교육청 성남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이 각각 관리하는 것이 첫번째다.

각 시·도교육청과 토공 등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이 방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방안은 단일학군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위치에 상관없이 신도시 내 학교를 골라서 갈 수 있다.

그러나 단일학군제 지정은 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등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 지역 학부모들이 단일학군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민감한 사안에 자신들이 굳이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