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한뒤 파우더 바르면 뽀송보송

운동할땐 갈증 없어도 물 1컵씩

겨드랑이 냄새 심하면 땀샘 제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손과 발,겨드랑이 등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이 많은 다한증 환자들에겐 여름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두렵기만 하다.

땀이 겉옷을 흠뻑 적시는 것은 물론 땀냄새라는 이중고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할까봐 전전긍긍하기 십상이다.

또 다한증 환자의 대부분이 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나고 악취가 나는 증상인 액취증을 동반한다.

여름철 가장 고민스런 대표적인 땀 관련 질환인 다한증과 액취증의 주의 사항과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다한증이란

한마디로 너무 많은 땀이 나는 증상이다.

다한증은 아포크린과 에크린 땀샘 중 에크린 땀샘의 활동 증가로 발생한다.

자율신경 중 땀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되면 이 신경의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 에크린 땀샘을 지나치게 자극해 땀이 나온다.

따라서 심신이 안정돼 있을 때보다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대체적으로 유전적 성향이 있지만 몸이 비만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외출시 국소도포제 쓰면 땀 억제

다한증은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땀을 흘리고 난 뒤 바로 항균비누를 사용해 샤워를 한다.

샤워를 마친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뽀송뽀송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외출할 때 탈취제를 비롯한 국소도포제를 뿌려주거나 발라주면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스프레이 타입의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면 간편하게 땀도 억제하고 땀냄새도 막아줄 수 있다.

통풍이 잘되고 땀 흡수가 빠른 옷을 입는다.

운동을 할 때는 땀이 과하게 배출되지 않도록 하루 30분 이내로 시간을 줄인다.

운동 중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지 않으면 몸속의 혈액이 농축돼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고 실신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할 때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30분 간격으로 물을 1컵씩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 및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 땀은 리포셋 지방흡입술 효과적

다한증을 진단할 때는 땀 분비량 측정법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진단과 치료에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땀을 많이 흘릴 경우 그냥 '체질'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줄 경우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법을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과 발에 다한증이 심할 경우 이온영동법이나 보톡스요법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신경차단 수술이 적당하다.

이 중 이온영동법 치료는 여러번 치료받아야 하고 효과가 일시적인 것이 문제이지만 손과 발 모두 효과가 있고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경차단 수술은 손바닥 다한증에 효과가 있고 오래 지속되지만 발바닥에는 효과가 없다.

수술 후 신체 다른 곳에서 땀이 많아지는 '보상성 다한증'이 유발될 위험도 있다.

리포셋 지방 흡입술은 겨드랑이 땀 제거에 효과적이다.

땀샘을 제거해 땀이 안 나오게 함으로써 다한증은 물론 액취증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시술은 부분 마취 후 3㎜ 크기로 겨드랑이 두 군데를 절개한 뒤 얇은 금속관을 삽입해 땀샘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날 위험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단지 시술 후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성이 있는 특수 섬유옷을 약 2주간 착용해야 한다.

이마나 코 등은 교감신경에 보톡스를 주사해 신경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보톡스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마취가 필요없고 흉터도 생기지 않아 간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지만 6개월 정도면 효과가 사라져 일시적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도움말=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