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20세기폭스가 한국영화 배급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0세기폭스코리아는 조폭코미디 영화 '투사부일체'의 속편격인 '상사부일체'(감독 심승보, 제작 두손시네마)의 배급대행을 맡아 올 추석시즌에 배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20세기폭스가 국내 시장에서 한국영화를 배급하는 것은 '상사부일체'가 처음이다.

'상사부일체' 투자사인 아이엠픽쳐스는 당초 CJ엔터테인먼트나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등 국내 영화배급사를 통해 영화를 배급하고자 했으나 이들 회사가 이미 추석 시즌 배급작이 정해져 있어 부득이하게 할리우드 직배사인 20세기폭스와 손을 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폭스코리아 심재만 대표는 "CJ나 쇼박스 등은 이미 추석 시즌 라인업이 짜여져 있던 반면 우리는 추석 시즌 라인업이 없어 이해가 맞아떨어졌던 셈"이라며 "본격적인 한국영화 배급은 '상사부일체'가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20세기폭스의 이 같은 한국영화 배급시장 진출은 추석이나 설 등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 시즌의 배급작 라인업을 한국영화를 통해 강화함으로써 국내 영화배급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세기폭스는 이밖에도 최근 쇼박스와 한국영화 공동투자 및 배급과 관련한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한국 영화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빨리하고 있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할리우드 거대자본의 국내시장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