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 때문에 차질을 빚었던 한국프로골프(KPGA) SBS 코리안투어 연우헤븐랜드오픈에서 30대 박도규(37.삼화저축은행)가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도규는 30일 경북 성주 헤븐랜드골프장(파72.6천602m)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휘둘러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2004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이후 우승이 없었던 박도규는 3년만이자 통산 네번째 우승 도전과 함께 20대 선수들이 득세하는 올 시즌 필드에 `중간 허리'로서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최진호(23.테디밸리골프), 최인식(24.테일러메이드)에 2타 뒤진 채 3라운드를 시작한 박도규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인 기세를 몰아 후반에서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박도규는 "박남신(48.테일러메이드) 선배에게 조언을 받은 뒤 퍼트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도규는 이날 27차례만 퍼터를 사용해 그린적중시 평균 퍼트 수 1.53개의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강성훈(20.신한은행)도 데일리 베스트샷인 10언더파 62타를 때려 박도규에 1타 뒤진 12언더파 204타로 추격하면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격전을 예고했다.

18홀 62타는 역대 한국프로골프에서 국내 선수들이 작성한 최소타수와 타이 기록. 외국 선수 중에서는 중친싱(대만)과 마크 레시먼(호주)이 61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또한 작년 신인왕 최진호도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박도규와 3타차인 10언더파 206타의 스코어를 적어내 우승경쟁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반면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최인식은 4타를 잃어버리는 난조 속에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2위까지 밀려 만회하기가 힘들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