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맹주의 자존심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동기유발이 되고 있습니다"

이천수(26.울산)가 아시안컵 축구에서 47년 만에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베어벡호 태극전사들의 열망을 전했다.

29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축구대표팀의 이라크와 친선평가전에서 후반 23분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성남) 대신 교체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난 이천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이 말로만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고 하는데 대표선수 23명이 이를 보여주겠다는 자존심으로 뭉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컵에 주전이 많이 빠졌지만 최상의 멤버라고 생각한다.

모두 좋은 성적을 다짐하고 있고 욕먹을 만한 결과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또 "명단을 살펴보니까 골키퍼 (이)운재 형 다음으로 내가 A매치 경험이 많더라. 감독님과 팬들이 나를 믿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아시안컵에서 좋은 플레이를 다짐했다.

최근 목 근육에 경련이 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천수는 "작년 겨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불발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목 근육이 뭉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중적으로 마사지를 받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최근에도 풀럼이나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천수는 "아시안컵 이상으로 잉글랜드 진출도 내겐 무척 중요하다"며 "몸이 한창 좋은 시점에서 꼭 진출하고 싶고 평가도 제대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후반 교체 출전해 3번째 골을 성공시킨 신예 측면 공격수 이근호(대구)는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고 있어 아시안컵 성적은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형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고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교체 출전만으로도 만족하고 앞으로 더 많이 뛰어다니기 위해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