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추락 여객기에 타고 있던 한국인 13명을 포함,실종자 2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김봉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탑승자 22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시신을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이송할 예정이며 국적기 특별기편을 마련하는 방안을 유가족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관광객 외 체코인 3명,러시아인 조종사와 현지인 승무원 5명이 희생됐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수도 프놈펜에서 167km 떨어진 보코산 북동쪽 경사면에서 발견됐다.

휴대폰 위치 추적으로 신호가 잡혀 한때 불시착과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비행기 동체가 추락 충격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다.

사고 여객기는 25일 추락 당시 안전 고도를 안 지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 본부 단장인 오갑열 외교부 재외동포대사는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이 사고 직전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했고,정상 교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종사의 과실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행기는 실종 직전 해발 600m로 낮게 날아 착륙 직전 진입로에 있는 해발 1080m의 보코산 국립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와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사고기인 옛 소련제 AN-24는 40년이나 된 낡은 기종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양국 관계를 배려해 실종자 수색에 총리실 특별 헬기와 경호원까지 포함,헬기 8대와 2000명의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했으나 폭우와 강풍 때문에 작업이 지연됐다.

캄보디아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최신 집계인 2006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많은 3만2340명의 한국인이 방문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