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 콜센터 영업을 강화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 텔레마케터들이 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콜센터 영업을 통해 억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신한생명 25명,교보생명 10명,금호생명 3명,AIG생명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마케팅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올해는 보험업계에서만 억대 연봉 텔레마케터가 1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텔레마케터가 전문 직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업무 강도가 세고 수입이 일정치 않아 인기를 끌지 못했던 직종이 보통 회사원들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안정적인 직군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보장 및 저축성 텔레마케팅 전용 상품을 선보여 틈새 시장을 공략한 데 따른 것이다.

또 텔레마케팅을 통한 보험 영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시장 활성화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금호생명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은미씨(35)는 하루 평균 120~150통의 전화를 걸어 5,6건 정도의 계약을 거둔다고 한다.

김씨가 한 달에 벌어들이는 초회 보험료만 800만원에 달한다.

웬만한 보험사 재무설계사의 실적을 웃돈다.

보험사에서 13년 동안 근무하다 2년 전 텔레마케터로 변신한 김씨는 작년 기본급과 수당을 포함해 총 1억1000만원의 수입을 거뒀다.

AIG생명 관계자는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지 않는 텔레마케터는 하루에 4건,1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하루에 3건 정도의 계약을 올리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마케터가 전문 직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금융사 간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수 인력을 확보하면 그만큼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보험사들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능력 있는 텔레마케터 잡기에 나서고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