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赫東 < 과학기술부 기계소재심의관 atom@most.go.kr >

개성은 일산 신도시에서 승용차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북위 38도 이남이지만 북측 지역이다.

역사적으로는 고려의 왕도(王都)로 리더십의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예성강과 함께 항구가 인접해 있어,국제무역이 성행해 중국은 물론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들락거리던 도시였다.

이곳에서 지금 큰일이 벌어지고 있다.

남북 분계선을 바로 넘으면 광활하게 조성된 부지의 일부에 입주해 있는 1차 시범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개성공단은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하다.

문화와 사고의 차이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 심각하게 발전되기도 한다.

때로는 자존심 때문에 문제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오해로 인한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뢰를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곤 한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기업이 현지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끼리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유리한 점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원산지 표기가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지만,국제정세의 변동에 따라 전향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성공단은 더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각국은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에서 기업을 하겠다고 하면 대접이 극진하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영국 왕실도 한국 기업의 영국 현지법인 기공식에 여왕이 친히 참석해 축하해 줄 정도다.

왜 그럴까.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국민을 잘 살게 해 주자는 데는 이론이 없다.

한국은 인재강국이다.

우리 인재들이 미국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중 창의력과 기업가적 정신을 지닌 사람들이 사업을 통해 해당 국가와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덤으로 외교·정치적 동반자 관계가 강화됨은 물론이다.

우리 기업들이 나가 있는 개성공단은 원래 북측 군부대가 있던 곳이었다.

공단 조성으로 군부대가 후방으로 물러나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한·미 FTA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 긴밀해질 것이다.

글로벌 경쟁시대다.

세계 각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유럽경제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가 전쟁으로 얼룩진 근대사를 접고 유럽연합(European Union)으로 발전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