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밑돌았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18포인트(0.47%) 떨어진 1749.55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의 매도세(3225억 순매도) 속에 이내 약세권으로 떨어졌다.

기관이 2057억원 사들이긴 했지만 오후 들어 개인들의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지수는 낙폭을 확대, 한때 1730선 가까이 밀렸다.

이날 지수의 고점과 저점간의 격차는 약 36포인트로 전일에 이어 전형적인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수 1800선에서 8조원을 넘었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6일에는 이달 들어 가장 낮은 5조19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최근 급증한 신용거래 부담으로 코스피 소형주(-1.77%)와 코스닥 지수의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7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시장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신용거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소형주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국내 유동성 위축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및 중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해외시장 조정 등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며 “6월 중순처럼 조정 후 바로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우며 1700포인트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지만 증권(1.54%)과 화학, 운수창고는 올랐다.

기업분할을 앞둔 SK(주)가 8.70% 급등했고, 미국계 사모펀드(PEF) 스틸파트너스가 우리투자증권 마르스 1호에 보유 지분 매입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샘표식품이 상한가 직전까지 올랐다.

스리랑카 자원개발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우신시스템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높을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에 제일연마가 5.19% 오르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매물에 떠밀려 급락했다. 오후 한때 770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전일대비 16.49포인트 내린 780.3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29억원 순매도하며 최근 5일간 1455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35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은 71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서울반도체(-7.09%)와 포스데이타(-12.17%)가 주저앉은 반면 태웅(7.20%)과 평산(6.73%), 현진소재(7.10%) 등 조선기자재주는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우회상장 이슈로 엠파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주사 가치에 성장성·수익성이 부각된 원익은 5.49% 상승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