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예약 취소.변경접수..일부 예약객 '항공편 바꿔달라'
여행사 대부분 여행일정 그대로 진행

여행업계가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캄보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인 13명을 태운 캄보디아 PMT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각 여행사에는 여행상품의 항공사를 바꿀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모두투어[080160] 관계자는 "현재 캄보디아 여행객 중 일부를 인천에서 시엠레압까지 운항하는 PMT항공의 156석짜리 MD83 기종을 통해 모시고 있는데 일부 예약객들이 대한항공[003490]이나 아시아나항공[020560], 베트남항공으로 대체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캄보디아 항공기 사고 탑승객에게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던 하나투어[039130] 또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여행상품의 예약 취소 및 변경 문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예약객들은 정작 캄보디아 여행을 취소하기 보다는 항공기 사고 발생에 따른 안전성 여부를 묻는 정도에 그치며 실제로 대부분이 여행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의 경우 26일 오전 예약객 30명 전원이 PMT항공을 이용해 시엠레압으로 떠났다.

7월말까지 이 상품 예약객이 550명에 이른다.

하나투어 또한 시아누크빌 상품 예약객이 7월말까지 1천700명에 달하며 이날 오전까지 예약 취소자는 50여명에 불과하다.

이날 캄보디아 출발 예정인 상품 이용객 93명 가운데 7명이 취소했으며 이들은 모두 시아누크빌 패키지 이용객이었다.

모두투어측은 "PMT항공이 운영하는 MD83 기종은 156석짜리로 사고 기종과 전혀 다른 안전한 항공기"라면서 "일부 예약객들로부터 문의는 있었지만 동요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오전부터 상당히 많은 예약 취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정작 취소 건수는 적은 상황"이라면서 "하나투어 여행 패키지 전체로 볼 때는 거의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 내부에서는 고질적인 동남아 저가 여행을 척결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이번에 대한항공을 이용해 인천에서 시엠레압까지 가는 59만9천원짜리 캄보디아 여행상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중소규모 여행사의 경우 항공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만-30만원짜리를 판매해 사고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메이저 여행사는 적정한 가격의 여행상품으로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지만, 일부 신규 여행사의 경우 가격을 경쟁력으로 초저가에 동남아 상품을 판매한 뒤 현지에서 불필요한 쇼핑, 옵션 관광 등을 강요해 수익을 보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 여행사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를 이용하기 보다는 생소한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 경비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하나투어처럼 양질의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도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면서 "소비자나 여행사들이 가격만 따지지 않고 자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무리한 저가 상품에 대해 걱정하지만 그렇다고 여행사에게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라고 하면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므로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업체 자체적으로 자정하길 요청하지만 이 또한 쉽지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