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프로 나상욱(24·코브라골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 시즌 세 번째 '톱10'에 들면서 내년 투어카드 확보 가능성을 높였다.

나상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이랜즈TPC(파70·길이 6820야드)에서 끝난 미 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3타(70·67·69·67)를 기록하며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의 버라이즌 헤리티지(공동 4위)와 지난달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공동 7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나상욱은 15만6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 랭킹이 지난주 107위에서 82위(64만1610달러)로 뛰어올랐다.

미 PGA투어는 정규 시즌 종료 후 상금 랭킹 125위 내 선수에게 그 이듬해 투어 카드(시드)를 준다.

나상욱은 또 올해 도입된 '페덱스컵' 랭킹도 지난주 100위에서 82위로 상승,9월 열리는 페덱스컵 플레이 오프(랭킹 144위 내 선수까지 참가)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우승컵은 투어 4년차인 헌터 메이헌(25·미국)에게 돌아갔다.

메이헌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2.1m 버디 퍼트를 성공,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전날 선두였던 제이 윌리엄슨(40·미국)과 동타를 만든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윌리엄슨은 72번째 홀과 연장전에서 잇따라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투어 최고 성적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