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4일 25일부터 예정된 FTA 반대 파업을 축소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불법 정치 파업에 대한 사회여론이 악화된데다 내부에서도 조합원 반발이 거세자 지도부가 물러선 것으로 향후 파업 철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지부는 24일 12시 울산 공장에서 노조 임원과 전주, 아산, 모비스, 정비위원회 등 각 위원회 의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여에 걸친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25일부터 예정된 한미FTA 저지 파업을 축소해 28일과 29일 전국 부분파업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초 현대차 지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충청, 호남, 수도권, 영남권 등 권역별로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 뒤 28일과 29일에는 전국단위로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지역별 분산 파업이 집중력이 떨어져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 전국 파업만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정치파업에 대한 악화된 여론과 특히 노조 내부의 반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8일 금속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없이 한미FTA 반대 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게시판을 통해 '절차상 문제'와 '지도부의 불법 정치파업'을 반대해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22일 현대차 지부 정비위원회는 이번 파업을 노조 간부들만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금속노조의 가장 큰 지부인 현대차 지부에서 한미FTA 반대파업을 축소해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25일부터 예정된 금속노조 파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지부는 28일과 29일 전국단위 부분파업은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나 울산시 시민단체와 노조 조합원들이 아예 정치파업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부분 파업 실시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