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골프 차세대 '빅3' 중 하나인 이동환(20·고려대2)이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첫승을 올렸다.

이동환은 24일 일본 효고현 요미우리CC(파72)에서 열린 JGTO 미즈노오픈요미우리클래식(총상금 1억3000만엔) 최종라운드에 단독선두로 경기하던 중 악천후로 인해 4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3라운드(54홀)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했다.

2600만엔(랭킹에는 75%인 1950만엔만 계상됨)의 우승상금을 받아 올시즌 상금총액이 3763만4633엔으로 늘어나면서 단숨에 JGTO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또 다음 달 19일 열리는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첫날 68타로 공동 8위였던 이동환은 둘째날 역시 68타를 치며 단독 선두가 된 뒤 3라운드에서도 68타를 기록하며 이틀째 선두를 질주했었다.

이동환의 54홀 스코어는 12언더파 204타로 이승호(21·투어스테이지),다니하라 히데토 등 6명의 2위권 선수들보다 4타 앞서 있었다.

짙은 안개로 4라운드 경기 취소가 선언된 최종일 5번홀까지도 2위 선수에게 3타 앞선 단독 1위였다.

이동환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이던 2004년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 역대 최연소(17세3개월) 우승을 하면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일본에 이름을 알렸다.

경기고 3학년이던 2005년 말 또래의 다른 선수들과 달리 JGTO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합격하면서 일본프로무대에 진출했다.

일본투어 데뷔연도인 지난해 총 29개 중 18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상금랭킹 43위를 기록하며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JGTO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때부터 김경태(21) 이원준(21)과 함께 한국남자골프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혔다.

178cm 72㎏의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쇼트게임과 퍼트를 특히 잘한다.

올해 목표는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갖고 있는 JGTO 최연소 우승기록(20세7개월) 경신이었으나 지난달 아마추어 이시카와 료(16)가 먼싱웨어KSB컵에서 우승하며 '프로 최연소챔피언'에 만족하게 됐다.

이렇다할 스폰서가 없는 이동환은 한국남자골퍼로는 처음으로 JGTO 상금왕을 노리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