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힘입은 일본 증시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지난주 가파른 엔저 행진으로 도쿄 증시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도쿄 증시의 시선은 엔화 추이에 집중돼 있다.

엔화가치는 일본과 주요국 간의 금리차로 인해 이번 주에도 하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닛케이 평균 주가는 217엔(1.2%) 오른 1만8188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화가치 하락을 배경으로 수출기업 등의 실적 호전 기대감이 상승 원동력이었다.

주중에는 1만82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2000년 5월 이후 약 7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번 주에도 엔화 약세는 더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본격적으로 지급되는 여름 보너스도 엔저를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돈을 손에 쥔 일본인들이 엔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바꿔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소위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달러당 125엔 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2006회계연도를 결산한 일본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에 몰려 있다.

주총 기간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매도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또 6월 말 중간결산을 앞두고 연기금이나 외국인들도 주가 관리를 위해 지나친 주식 매도는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주목되는 지표는 29일 발표되는 5월 중 소비자물가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시기를 점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또 27~2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미 증시가 크게 출렁거리지 않는다면 일본 증시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