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생부 교과목별 1·2등급에 모두 만점을 부여키로 한 입시안을 2008학년도까지만 유지하고 2009학년도부터는 이를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전달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2일 "교육부와 대학들의 '내신 갈등'이 지속될 경우 공교육 현장에 혼란만 야기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2008학년도 입시안은 그대로 유지하되 2009학년도 입시안은 1·2등급을 나누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수능을 5개월 남긴 시점에서 이미 내신 환산 프로그램까지 공고한 입시안을 변경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2008학년도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2009학년도부터는 전형 결과를 분석한 뒤 1·2등급을 나눌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1·2등급을 묶어 만점을 주기로 한 서울대 입시안이 '내신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하며 이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지만 서울대는 대학 입시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위해 입시안 유지 방침을 고수해 왔었다.

서울대의 이번 방침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내신 원칙과 제재 방침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올해까지만 내신 반영비율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서울대도 현재로선 제재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