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이하늬씨에 대한 언론의 '보도 열풍'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여성계 일부에서 제기됐다.

페미니즘 잡지 '이프'의 전 편집위원 유숙렬씨는 웹사이트 온라인이프(www.onlineif.com)에 18일 게재한 '대한민국을 휩쓴 이하늬 열풍 - 신문과 방송게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마치 국가 대표라도 뽑는 듯한 (언론의) 과장.과잉 보도 혐의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씨는 "신문과 방송은 물론이고 포털 사이트도 보기 민망할 정도로 매일 이하늬 소식으로 뒤덮였다"라면서 "세계 최고의 미인을 몸매 수치와 수영복 차림으로 등수를 매긴다는 행위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거기에 국위 선양을 위한 미의 사절이라는 대표성을 붙이는 행위 또한 저급한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스폰서는 모두 뷰티산업 관련 업체들이고 심사위원도 지명도가 떨어지는 뷰티산업 종사자와 연예인 등으로 구성됐다"면서 "(뷰티)업계 관계자들로 이뤄진 미인대회는 국가가 개입하는 올림픽이나 스포츠 제전과 출발부터 다르다"면서 대회 입상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대한YWCA연합회 관계자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대한 찬반을 떠나 언론이 대회 입상자가 대단한 외교 사절이라도 되는 양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 같다"면서 "미인대회 입상에 대한 과도한 보도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도 "미인대회 참가에 대한 개인의 선택에 대해 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태도는 과한 부분이 있다"라면서 "보도가 외모 부분에 많이 치중하면서 여성의 평가 잣대를 외모 쪽으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