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의 창조경영은 바로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데서 시작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택근무제 도입.최근 삼성토탈은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사원 전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국내 제조업계로는 처음이다.

삼성토탈의 재택근무제는 영업본부가 위치한 충남 대산공장이나 서울 본사에 출근하지 않고,직원 스스로 업무 계획을 세워 집과 거래처에서 자유롭게 일을 처리하라는 것이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영업사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 보다 많은 시간을 고객들에게 할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업사원들에 대한 평가는 근태가 아닌 100% 성과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금융산업 등에만 적합할 것으로 여겨왔던 재택근무제를 굴뚝산업인 유화산업에 전격 도입한 것은 끝없이 진화하는 삼성토탈의 창조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토탈은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사무실 책상을 없애는 '모바일오피스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2004년 중국 영업부문까지 확대 적용됐다.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판매가 30% 이상 확대되고 신규 대형 거래처가 10% 이상 늘어나는 등 눈부신 성과도 따라왔다.

삼성토탈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선택했다.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롯데,LG 등 경쟁사와 손잡은 것.최근 삼성토탈이 짓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필렌 전용공장에는 롯데대산유화와 LG화학이 원료를 공급하는 대신 생산물은 공유하기로 했다.

삼성토탈이 나름대로 창조경영의 일환으로 설명하는 분야는 부산물 고부가화.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주제품으로 생산되고 남는 부산물 약 160만t 정도를 고부가제품을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료로만 사용되던 기체 부산물 수소를 정제설비를 통해 고순도 수소로 생산,배관을 통해 인근 현대오일뱅크에 판매함으로써 연간 16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토탈의 변화와 혁신은 2001년 위기 때부터 싹터왔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2001년부터 3년간 전사적 경영혁신활동인 '서바이벌-1000'을 통해 약 25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며 만성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300억원의 이익을 거둔 2005년께는 전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3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한 '업그레이드 STC 330'을 전개하기도 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경쟁력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생각과 행동양식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게 삼성토탈식 창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