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익 안정성 부각…보험 실적개선 '포인트'

하반기 금융업종 전망은 대체로 맑은 편이다.

특히 증권 보험 등 업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상반기 부진했던 은행은 성장률이 과거만큼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높아져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주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이,보험주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익 안정성이 돋보이는 은행주

올해 상반기 은행주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은 이익 모멘텀의 약화였다.

자산과 대출 증가율이 둔화됐고 저원가성 자금의 조달비용이 커지면서 순이자마진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은행의 경영여건은 조금씩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금융팀장은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6년 고점의 90% 수준으로 아직도 싸다"며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의 안정세가 가능하며 주가회복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순이자마진 하락 자체보다 폭이 더 중요하며 하반기에 하락수준이 제한적일 경우 은행의 이익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므로 여전히 은행주는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은행의 이익 안정성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교차판매,사업다각화,해외진출 등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국민은행을,대우증권은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을 선호주로 꼽았다.

◆한단계 도약할 증권주와 보험주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자본력을 갖춘 대형사들의 상대적 우위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통법 시행,간접투자의 확산,퇴직연금 확대 등으로 증권업종은 중장기적으로 '레벨 업'이 예상된다"며 "이는 증권업계가 대형사와 특정 부문에 특화된 중소형사로의 양극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소형 증권주의 경우 M&A(인수·합병) 재료가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최근 지나치게 오른 점은 부담이란 설명이다.

증권사들의 추천종목으로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사들이 포함됐다.

하반기 보험주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이 투자 포인트다.

지난해 말 이후 80%대까지 올라갔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반기에는 73∼75%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손보업계의 경쟁강도가 약화되고 있어 이익개선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장기보험 성장세도 탄탄해 보험주의 이익개선 모멘텀은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을,동양종금증권과 대우증권은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를 톱픽으로 추천했다.

CJ투자증권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