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전문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은 올해를 바닥으로 V자 모양의 급격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올 4분기부터 보유 중인 토지를 활용한 대규모 주택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며 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진단 때문이다.

조주형 대투증권 연구원은 "2009년까지 보유 토지를 이용한 자체 주택사업 착공 규모가 4조1000억원을 상회하고 이들 사업에서 예상되는 이익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며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돋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 실시와 주택경기 악화로 사업의 수익성은 예전보다 악화되겠지만 토지 매입 후 가격 상승분과 공사 수익을 감안하면 여전히 25~30%의 높은 매출 이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자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12월 분양 예정인 부산 해운대 우동의 대규모 사업이 턴어라운드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우동 사업은 조망권이 우수한 수영만 요트경기장 인근에 1750가구의 주택을 분양하고 호텔과 상가를 조성하는 1조3700억원 규모의 사업"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수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선으로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주보다 10~20%가량 할인 거래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돼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지만 현대산업개발처럼 보유 토지를 중심으로 개발 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고 수준의 개발 능력과 외부환경 변화에 충격이 적은 가치주"라며 목표가를 7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다소 부진한 점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지만 원가율이 높아진 탓에 영업이익은 84.7% 감소한 106억원에 그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