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투자주체들의 엇갈린 움직임 대립 속에 코스피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말 그대로 '개미의 힘'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장세였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97P(0.05%) 상승한 1807.85로 나흘째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국제유가 상승으로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맞서며 국내 증시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1813포인트로 뛰어 오르며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797포인트까지 밀리며 1800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지만, 결국 강보합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15억원과 2541억원 어치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3901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프로그램은 3296억원 순매도였다.

전날 급등세로 시장을 이끌었던 증권업종이 내림세로 돌아섰고, 의료정밀과 유통 등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건설과 기계, 운수장비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약세 반전했지만 LG전자가 8만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기LG필립스LCD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중공업이 5% 넘게 상승하는 등 주요 조선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 등도 선전했지만 POSCO와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의 주가는 떨어졌다.

성장성이 부각된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일제히 뜀박질했다. 두산중공업이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저평가 분석이 나온 대창단조는 상한가에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86P(0.23%) 상승한 819.97로 거래를 마치며 연속 상승 일수를 6일로 늘렸다.

기관이 31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10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개인은 41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마찬가지로 전날 급등했던 키움증권과 창투사들이 나란히 뒷걸음질쳤다. NHN과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등은 떨어진 반면 하나로텔레콤과 메가스터디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스데이타가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성광벤드가 상한가로 뛰어 오르는 등 조선 기자재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자회사인 디시인사이드와 구글이 제휴했다는 소식에 IC코퍼레이션이 급등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9개를 포함해 363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41개 종목은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상한가 32개를 포함, 423개 종목이 뛰었고 하락 종목 수는 501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