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들이 연이어 제약주를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GMO는 19일 보령제약 지분 11.08%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가치투자로 잘 알려진 GMO는 'GMO이머징마켓펀드' 등 현재 운용 중인 다수의 펀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보령제약 지분을 사들여왔다.

취득 단가는 주당 3만원 선이다.

보령제약은 그동안 4만원 안팎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으나 최근 급상승 중이며 이날 장중에는 52주 최고가인 5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국적의 슈로더투신운용도 올초 보령제약 지분 5.01%를 확보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DWS아시아중소형주펀드' 등을 운용 중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삼일제약 지분 5.4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도이체방크는 2년 전인 2004년 5월부터 삼일제약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이 밖에 매튜스인터내셔널펀드와 안홀드&블라이흐뢰더자문 등 미국계 투자자들도 한미약품현대약품 지분을 최근 확대했다.

배기달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시장은 연 10% 이상 고성장 중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향후 대형 제약업체 위주로 규모의 경제가 예상되는 등 전망이 나쁘지 않다"며 "외국계 펀드들은 최소 3년 이상 중장기 관점에서 제약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