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홍주는 미(味),향(香),색(色)을 고루 갖춘 고려시대 술로 전라남도 진도군의 특산물이다.

고려시대부터 왕에게 올리는 진상품이 됐고 조선 세조 때 경상도 절도사 허종(許琮)의 부인 청주 한씨가 제조비법을 후손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1100여년 역사를 가진 전통술이 최근 진도군의 부단한 노력으로 '진도홍주 루비콘'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됐다.

올 1월엔 전통주로는 처음으로 지리적 표시제 품목에 등록되기도 했다.

홍주는 알코올 도수가 40∼45도로 진한 편이지만 음주 후 숙취가 없는 술로 정평이 나 있다.

홍주에 첨가된 지초(芝草)의 약효 덕분에 감기(해열작용),소화불량,지사에 특효가 있다고도 한다.

홍주를 빚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쌀과 누룩으로 청주를 만들고 청주를 소줏고리에 넣어 소주를 내리면 된다.

누룩은 보리누룩을,쌀은 멥쌀을 주로 쓴다.

소주가 내려지는 항아리의 입구에 지초를 넣어두면 지초에서 핏물처럼 선명한 선홍색이 우려져 나와 홍주가 된다.

진도산 지초는 두세 번 우려내도 선명한 홍주를 만들 수 있어 예부터 최고로 쳐왔다.

하루를 꼬박 소줏고리 앞에서 불과 씨름하고 얻는 술은 홍주 서너 되 정도가 고작이다.

청주 두 말에서 만들어지는 홍주는 일곱 되나 일곱 되 반 정도다.

진도군은 2003년부터 홍주를 명품화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홍주 제조의 표준 모델을 확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던 중 2005년 정부의 신활력사업으로 진도홍주가 선정됨으로써 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받았다.

진도군은 진도홍주의 계승 발전을 위해 R&D 기능을 갖춘 사업소를 신설,운영할 계획이며 전문 유통회사도 설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