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담보대출이 저축은행의 틈새 투자처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육류담보대출. 저축은행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됨에 따라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담보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육류담보대출은 육류를 담보로 육류 수입업체에 연 10%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수입업체는 고기를 판매한 대금으로 돈을 상환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최근 육류담보대출 영업에 새롭게 뛰어들어 연내 100억원 대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육류담보대출에서 연간 100억원대의 실적을 올린 대영저축은행은 최소 200억원 이상으로 대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의 모아저축은행도 연간 20억원 정도였던 육류담보대출을 올해 내에 2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육류담보대출은 환금성이 높고 회전율이 높아 부실위험성이 낮아 저축은행들의 투자처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회원권 담보대출도 저축은행의 대표적 틈새 대출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프로골프단을 운영하거나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저축은행들이 늘면서 골프회원권 담보대출의 인기도 올라가는 추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골프회원권을 담보로 최대 3억원까지 빌려주고 있다. 연 8%대 이상의 금리로 회원권 시세의 60~70%까지 빌려준다.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골프회원권 담보대출 상품이 인기를 얻자 지난해부터는 시중은행인 우리은행도 같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저축은행들은 발코니확장 대출,제대혈 대출,교회 대출 등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출산모를 겨냥한 제대혈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생아의 탯줄을 미국FDA 승인을 받아 엄격한 위생관리하는 제대혈은행(라이프코드)에 냉동보관하는 비용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부산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은 아파트 발코니 확장 등 리모델링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모아저축은행과 삼신저축은행은 교회 전용 대출 상품으로 대출액을 늘려가고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