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노심(老心)'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함께 '실버 세대'가 주요한 금융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노년층과 노후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토록 설계된 연금형 상품들을 판매 중이며,수수료 면제와 무료 건강검진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연금형 상품 대표적

은행권의 대표적인 '실버' 상품은 연금식 예금이다.

연금식 예금은 목돈을 예치할 경우 확정 이자를 더해 저축기간 동안 매월 또는 고객이 정한 기간 단위로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이는 퇴직금 등 목돈을 예치해 두고 일정 금액을 생활비로 꺼내 쓰면서 효율적인 가계 자금 관리를 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신한은행 연금예금의 경우 1~5년까지 연 단위로 5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금액을 지급 횟수로 나눈 금액에 약정 이율을 곱한 이자를 더해 매월 동일한 원리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6000만원을 5년제에 가입하고 약정 금리가 10%라면 매월 원금 100만원(6000만원/60개월)과 이자 10만원(100만원X10%)을 합쳐 매월 110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15일 현재 5년제 약정 이율은 11.34%이며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연 4.31%다.

이 밖에 우리은행의 연금형 상품인 '웰스 앤 헬스(Wealth & Health) 정기예금'과 농협의 '브라보백년예금' 등은 각각 최장 3년의 거치 기간을 두고 5년 범위 내에서 1개월 3개월 12개월 등 원하는 주기별로 원리금을 분할 지급받을 수 있도록 상품 구조를 다양화했다.

해외 이민 등 은퇴 후 해외 거주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외화연금보험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3월 국내 최초 방카슈랑스 전용 적립형 외화연금보험 상품으로 선보인 '알리안츠 뉴파워리치연금보험(적립형)'은 보험료를 매월 미국 달러화로 적립하고 보험금과 연금도 미국 달러화로 지급받게 된다.

◆건강검진 등 부가서비스 혜택

실버 세대를 겨냥한 상품의 특징은 금리 우대,수수료 면제,건강 검진,여행 할인,장례용품 지원 등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외환은행의 '안심체크 정기예금'은 서울 백병원 등 37개 병원과 제휴를 맺고 예금 가입금액에 따라 차별화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위 내시경,복부 초음파 등의 기본 건강진단 서비스를,3억원 이상이면 폐단층 촬영 등을 포함하는 종합검진 서비스를,5억원 이상이면 전립선 초음파 등 정밀 건강진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50세 이상 고객이 5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는 기업은행의 '100세 통장'은 '건강관리 서비스' 외에 본인 및 배우자가 사망했을 경우 장례용품을 지원하고 묘지나 납골당 등의 할인 혜택을 주는 '웰엔딩(Well Ending)' 서비스도 제공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