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

'현재 40대가 가장 불쌍한 세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40대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동시에 자식에게 버림받을 첫 세대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식만 바라보고 산다'는 말도 안 되는 꿈을 버리고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한눈 안 팔고 열심히 벌어 아껴 쓴다 해도 생활에 허덕이다 보면 은퇴할 때 남는 것은 연금통장도 아니고 적금통장도 아니다.

잘해야 달랑 집 한 채뿐인 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다.

지금 40세가 64세까지 25년간 돈을 모아 20년간 매월 175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사용하기 위해선 64세 되는 해에 지금 돈으로 약 4억원이 필요하다.

은퇴하기 전에 4억원을 만들려면 연평균 수익률 12%(물가상승률 3%)로 매월 27만원씩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내 집 마련에 자녀 교육까지 시키다 보면 매월 27만원은 고사하고 마이너스 대출로 생활 안 하는 게 다행이다.

그렇다고 노후 준비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노후 준비를 따로 할 수 없다면 생활 속에서 줄일 수 있는 돈을 찾으면 된다.

주변에서 점심식사 후 차 한 잔은 꼭 마셔야 하고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직장인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매일 커피 안 마시고 금연해도 큰돈을 모을 수 있다.

매일 커피값 2000원과 담뱃값 2500원을 줄이면 한 달에 13만5000원을 투자할 수 있는데 25년간 연 12%로 투자한다면 약 1억1000만원의 돈을 모을 수 있다.

이땐 주식형 적립식펀드처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이 유리하다.

그러나 이렇게 모아도 노후 생활비는 부족하게 되는데 '생각을 바꾸면 방법도 보이는 법!' 비록 충분한 노후 자금을 준비 못 했다 해도 마지막 보루인 '역모기지론'이 있기 때문이다.

역모기지론이란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생활비 조로 일정 금액을 대출받는 대출형 연금으로 시중 은행의 상품은 10~15년으로 대출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공사 역모기지론은 종신형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위의 예처럼 생활비를 절약해 65세에 1억1000만원을 모아 놓으면 부족한 금액은 약 3억3000만원인데 이때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공사 역모기지론을 받으면 된다.

집값이 4억원이면 매월 114만원의 대출 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부부의 노후 생활은 꾸려갈 수 있다.

그러나 역모기지론만 믿고 노후 대비를 게을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수입이 있을 때 단돈 1만원씩이라도 투자해 목돈을 만들고 역모기지론은 옵션부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노후엔 매월 일정 금액의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이 유리하므로 가능하면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보험이나 연금신탁상품을 선택하고 물가 상승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확정형보다는 투자 성과에 따라 연금액이 정해지는 변액보험이나 연금신탁을 이용하자.또한 직장인이라면 소득 공제가 주 관심이므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연금저축을 최우선으로 선택하여 노후 준비와 절세 혜택을 한번에 누리도록 하자.젊은 시절의 노력에 따라 노후 생활이 달라지므로 자신의 노후를 상상해 보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답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