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기지론 vs 주택연금

은행들이 판매해 온 역모기지론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과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사망 때까지 연금을 주지만 은행 역모기지론은 5~15년의 대출 기간 동안만 연금을 지급받는다.

은행 역모기지론은 대출 기간 동안 대출 약정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수령한다.

대출 약정금액은 고객 신용도와 담보 물건,대출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은행 역모기지론은 대출 기간이 만료되면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주택을 처분해야 한다.

또 부부 모두 65세가 넘어야 이용할 수 있는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과 달리 은행에서 정한 일정한 연령(40~55세) 이상인 주택 소유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과 농협이 자체 역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역모기지론은 연금 수령 주기를 1개월,2개월,3개월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대출 이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1%포인트를 더한 7%대다.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0.4%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긴급 자금이 필요한 때에는 대출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녀 교육비 등으로 지출이 많은 40~50대 고객이 역모기지론을 이용하면 저렴한 이자 비용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며 경제 활동에서 은퇴한 고객은 현재의 주거 생활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고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농협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역모기지론 상품인 '연금형 생활자금 대출'은 주택뿐만 아니라 농지 등 기타 부동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 대상은 55세 이상 농업인이며 대출 기간은 최장 10년까지다.

생활 자금은 매달 10만원 이상 받을 수 있으며 대출 금리는 6% 내외로 농업인에 대한 최고 우대 금리 수준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담당 주치의와 전화 상으로 건강 상담을 받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건강 검진을 예약하고 할인해 준다.

농협 관계자는 "농민들이 생활비를 지원받아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도시민들의 농지 매매를 억제해 농지보전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