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애플사가 윈도에서도 구현되는 브라우저 '사파리 3.0'을 선보이면서 대안 브라우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파리는 그동안 윈도가 아닌 '매킨토시 운영체제(OS) X'에서만 쓸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직접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와 익스플로러를 정면 겨냥했다.

사파리는 익스플로러 7과 유사하게 우측 상단에 검색창을 넣었다.

또 북마크와 RSS(정보 자동배달기능)기능 아이콘을 창에 기본적으로 배치했다.

스타일도 마치 애플의 MP3 '아이팟'과 같이 심플하다.

창을 여러개 띄워놓고 동시에 보는 탭브라우징 기능도 있다. 창이 몇 개만 넘어가도 관리하기가 힘들어지는 익스플로러 6보다 훨씬 편리하다.

애플은 현재 홈페이지(www.apple.com)에서 베타버전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한글판을 지원하지 않아 한국 유저들의 원성이 높다.

실제로 사파리에서 한국경제신문 사이트(www.hankyung.com)에 들어가보면 글씨가 깨지고 대부분의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

전세계 대부분의 언어를 지원하면서 한국어를 제외한 것은 국내 인터넷 환경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의 모든 데스크톱 PC가 윈도에 기반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다른 브라우저를 쓸 여지가 없다.

거기다 국내의 인터넷 서비스는 대부분 액티브 X에 기반해 돌아가기 때문에 사파리를 깔아도 사용에 제약이 많다.

액티브 X는 글로벌한 웹 표준 기술이 아니라 MS가 익스플로러상에서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임의로 만든 것이다.

즉 사파리가 윈도 상에서 한글판을 지원해도 액티브 X를 깔아야만 하는 인터넷뱅킹,동영상감상,게임,전자정부서비스 등을 이용하기는 힘들다.

일반적인 웹서핑에 있어서도 현재 베타 버전상에서는 윈도 안에서 제약이 많아 보인다.

사용 중 갑자기 다운되거나 오류가 생기는 일이 잦다.

최근 웹 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브라우저 시장은 익스플로러 6와 7 버전이 65%가량,리눅스 OS에서 돌아가는 파이어폭스1.0버전과 1.5버전,2.0 버전 세 개가 23%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사파리는 2%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다른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1% 미만이다.

강력한 대안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는 미국 모질라 재단이 2004년 선보인 무료 웹 브라우저다. 파이어폭스는 리눅스 등 공개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에서 사용된다.

익스플로러 7과 사파리가 벤치마킹한 탭브라우징은 사실 파이어폭스가 원조다.

이 때문에 한국과 같이 윈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지 않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도 일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한번 파이어폭스를 써 보면 익스플로러를 못 쓴다고 말하기도 한다.

애플은 사파리가 익스플로러 7이나 파이어폭스 등보다 2배가량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파리는 애플의 휴대폰인'아이폰'에도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의 '스타일리쉬한' 브라우저 사파리가 숙적 MS의 '뜰'이나 다름없는 윈도 안에서 과연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