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회장 "발품 팔던 무역상 안목이 대박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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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d out(매진)!'
2003년 3월 어느날 오후 9시(미국 현지시간).미국 최대 홈쇼핑인 QVC의 TSV(Today's Special Value)에서 선보인 밀폐형 용기 '락앤락(Lock & Lock)' 6만 세트가 매진되는 순간이었다.
현지 직원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준일 하나코비 회장(55)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승부수가 성공을 거둔 순간이었다.
잘 나가던 무역업을 접고 제조업에 뛰어들어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락앤락'이었다.
"주방용기 세계 1위 업체가 버티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최근 중국시장에서도 인기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세계시장의 30%(점유율 2위)를 장악하고 있는 밀폐형 주방용기 '락앤락'의 성공 신화는 이렇게 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GS홈쇼핑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 락앤락은 첫 방송에서 시작된 매진 행진이 9차 방송까지 이어지는 기록을 세웠다.
2003년 한 해 40만 세트,200억원어치가 팔려 그해 GS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위에 올랐다.
현재 국내 밀폐형 용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락앤락의 점유율은 70%.미국 등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40여개국에서 특허 등 100여개의 인증을 획득했다.
작년 매출액은 1600억원.
대구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78년 수입 자유화로 국내 수입 시장의 빗장이 풀리자 무역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외제'를 백화점과 도매상에 납품하다 이듬해부터는 일본,독일 등 선진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가서 직접 물건을 골라왔습니다.
태국의 멜라민(도자기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 용기) 등 가져오는 것마다 성공을 거뒀습니다.
7년간 발로 뛰고 물건을 고르면서 생긴 안목은 락앤락 성공의 밑거름이 됐죠."
고졸 출신의 '청년 재벌'이라는 주위의 부러움도 잠시,김 회장이 그동안 모은 돈으로 1985년 국진(國進)유통이란 상호로 직접 용기 생산에 뛰어든 시점이었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엔화 절상을 유도하자 일본에서 원료를 조달했던 김 회장은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오뚝이처럼 무역업으로 재기한 뒤 제조업에 다시 도전했다.
제품 생산을 외주로 돌려 리스크를 낮추고 사명도 '하나코비'로 바꿨다.
2000년에 자체 브랜드 밀폐형 용기인 '락앤락'을 출시했다.
김 회장의 요즘 관심사는 중국 시장이다.
2004년 진출 후 매년 400% 신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2010년까지 매출을 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200억원.
"중국 시장에서 '락(樂)앤락(樂)'은 명품으로 통합니다.
상하이에서 한국의 명동거리에 해당하는 '화하이중루'에 월세 2500만원을 내고 50평 규모의 락앤락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인근에 루이비통,구찌 등 세계적인 명품관들이 들어서 있죠."
락앤락 중국법인은 올초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2006년 상하이시장 인기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2003년 3월 어느날 오후 9시(미국 현지시간).미국 최대 홈쇼핑인 QVC의 TSV(Today's Special Value)에서 선보인 밀폐형 용기 '락앤락(Lock & Lock)' 6만 세트가 매진되는 순간이었다.
현지 직원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준일 하나코비 회장(55)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승부수가 성공을 거둔 순간이었다.
잘 나가던 무역업을 접고 제조업에 뛰어들어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락앤락'이었다.
"주방용기 세계 1위 업체가 버티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성공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최근 중국시장에서도 인기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세계시장의 30%(점유율 2위)를 장악하고 있는 밀폐형 주방용기 '락앤락'의 성공 신화는 이렇게 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GS홈쇼핑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 락앤락은 첫 방송에서 시작된 매진 행진이 9차 방송까지 이어지는 기록을 세웠다.
2003년 한 해 40만 세트,200억원어치가 팔려 그해 GS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위에 올랐다.
현재 국내 밀폐형 용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락앤락의 점유율은 70%.미국 등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40여개국에서 특허 등 100여개의 인증을 획득했다.
작년 매출액은 1600억원.
대구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78년 수입 자유화로 국내 수입 시장의 빗장이 풀리자 무역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외제'를 백화점과 도매상에 납품하다 이듬해부터는 일본,독일 등 선진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가서 직접 물건을 골라왔습니다.
태국의 멜라민(도자기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 용기) 등 가져오는 것마다 성공을 거뒀습니다.
7년간 발로 뛰고 물건을 고르면서 생긴 안목은 락앤락 성공의 밑거름이 됐죠."
고졸 출신의 '청년 재벌'이라는 주위의 부러움도 잠시,김 회장이 그동안 모은 돈으로 1985년 국진(國進)유통이란 상호로 직접 용기 생산에 뛰어든 시점이었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엔화 절상을 유도하자 일본에서 원료를 조달했던 김 회장은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오뚝이처럼 무역업으로 재기한 뒤 제조업에 다시 도전했다.
제품 생산을 외주로 돌려 리스크를 낮추고 사명도 '하나코비'로 바꿨다.
2000년에 자체 브랜드 밀폐형 용기인 '락앤락'을 출시했다.
김 회장의 요즘 관심사는 중국 시장이다.
2004년 진출 후 매년 400% 신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2010년까지 매출을 2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200억원.
"중국 시장에서 '락(樂)앤락(樂)'은 명품으로 통합니다.
상하이에서 한국의 명동거리에 해당하는 '화하이중루'에 월세 2500만원을 내고 50평 규모의 락앤락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인근에 루이비통,구찌 등 세계적인 명품관들이 들어서 있죠."
락앤락 중국법인은 올초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2006년 상하이시장 인기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