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중시하는 LG전자의 휴대폰 감성 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20% 선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시장조사기업 애틀러스 리서치가 작성한 5월 휴대폰 판매동향 보고서를 보면 LG전자는 점유율 20.1%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켰다.

4월에 비해 점유율이 1.2%포인트 올랐다.

LG 휴대폰 점유율이 20%를 넘은 것은 애틀러스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팬택계열은 14.8%로 3위에 복귀했다.

팬택계열은 경영난으로 올해 초 워크아웃을 신청한 후 한때 모토로라에 3위를 내줬다.

1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월 54.9%에서 5월엔 46.8%로 떨어졌다.

애틀러스는 LG전자가 '프라다폰''바나나폰''와인폰' 등 고객층에 맞춰 특화 모델을 내놓은 것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기존의 저가 이미지를 벗고 미적 요소를 접목하는 감성 마케팅을 펼친 전략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휴대폰에서는 LG전자가 점유율 45.6%로 1위를 지켰고 KTFT가 27.6%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25.1%로 소폭 떨어져 KTFT에 2위를 내줬다.

그러나 삼성이 최근 3세대폰을 잇따라 발매해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