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로 꼽히는 손성원 LA한미은행장(61)은 한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 증시는 연말까지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며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 행장은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한국 증시의 강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반영된 결과"라며 "일반인의 증권 투자 확대 추세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감소 등으로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비교할 때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다"며 "미국 증시보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좋다"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또 "한국의 수출과 내수가 동반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올 연간 성장률은 4.5%를 넘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세계 경제의 둔화에 따라 4%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의 경우 "달러화 가치는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내년엔 달러당 8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값 급등 현상은 세금정책보다는 금리를 올려서 바로잡는 게 바람직하다"며 "최근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손 행장은 미 증시에 대해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물 건너감에 따라 조정 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연 5%를 넘어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회복되겠지만 내년엔 다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