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범여권 통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범여권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손 전 지사와 대선 출마포기로 여권의 '킹메이커'로 떠오른 김 전 의장이 협력키로 함에 따라 향후 통합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손 전 지사와 김 전 의장은 회동 직후 우상호 의원을 통해 "과거회귀적,냉전적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고 평화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합의내용을 공개했다.

우 의원은 "서로가 대통합을 위한 원칙에 동의했다는 뜻으로 양측이 힘을 모은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손 전 지사가 탈당 이후 공개된 자리에서 범여권 인사와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이 예고된 상태에서 중도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당일정을 미루며 정국을 살피는 등 범여권의 대통합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 만남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정치조직인 '선진평화연대(선평련)'의 17일 출범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공격하고 범여권 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손 전 지사가 여권의 대통합 흐름에 조만간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조기에 대선주자 연석회의 등에 참여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손 전 지사가 대통합에 앞장서길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

손 지사,결단이 필요하다"는 김 전 의장에게 손 전지사가 "(탈당과 대선출마 포기 등) 김 전 의장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애써 화제를 돌린 데서 이런 기류가 읽혀진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