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는 임병석 C&그룹 회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몇년간 계속된 '기업 사냥'을 잠시 접고,비주력 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마도로스(항해사) 출신인 임 회장은 1990년 30세의 나이에 자본금 5000여만원으로 세운 칠산해운을 모태로 세양선박(현 C&상선) 우방건설(C&우방) 아남건설(C&우방ENC)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C&그룹을 매출 1조8000억원짜리 중소 그룹으로 성장시킨 인물.2005년에는 세양선박을 놓고 또 다른 'M&A 귀재'인 최평규 S&T중공업 회장과 경영권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도 동남아해운을 인수해 '역시 임병석'이란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 그였던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무리한 M&A의 후유증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 임 회장은 올 들어 그동안의 '확장경영'을 뒤로 한 채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지난 3월에는 경비 절감을 위해 유사 사업군의 비슷한 업무를 통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그룹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해운 건설 조선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일 뿐"이라며 "이들 핵심사업과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