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인근에 있는 아울렛 패션몰 하이브랜드.여성의류 아동복 등 11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이곳에서는 신세계 상품권을 사용해 제품을 살 수 있다.

이 패션몰 지하1층에 들어서 있는 할인점 이마트의 고객들을 아울렛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패션몰 측이 신세계와 제휴를 맺고 있어서다.

고객 확보를 위해 백화점 상품권이나 주유 상품권을 받는 아울렛 점포들이 늘고 있다.

상품권을 현금화할 때 상품권 발행업체에 수수료를 물어야 하지만 그 부담 보다는 매출 증대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최영호 하이브랜드 마케팅팀 차장은 "알뜰 쇼핑족을 중심으로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 받은 백화점 상품권을 사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하반기 5% 정도였던 상품권 결제 비중이 올 들어서는 평균 10% 선으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의 달 행사로 백화점 등의 상품권이 대거 풀린 지난 5월에는 상품권 매출 비중이 평균 20%까지 높아졌으며,아동복 브랜드 '쇼콜라' 매장의 경우엔 상품권 결제액이 매출의 절반 가까이 됐다고 최 차장은 덧붙였다.

하이브랜드내 일부 매장에서는 신세계 상품권 외에 롯데백화점과 삼성플라자 등 백화점 상품권과 SK 주유상품권도 받고 있다.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 있는 아울렛 점포 '콜렉션'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 상품권과 함께 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의 주유 상품권도 쓸 수 있다.

구호 보브 아이잗바바 등 여성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이곳 점포들의 경우도 상품권 매출 비중이 1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계열의 아울렛몰인 뉴코아 아울렛과 2001아울렛에서는 백화점 상품권을 제외한 현대오일뱅크·SK·GS칼텍스 등 주유 상품권과 국민관광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위치한 아울렛 매장 '키플링'에서도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상품권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아울렛 측에서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상품권을 3~7% 정도의 수수료를 제하고 발행업체에서 현금으로 교환한다.

하이브랜드의 경우 각 매장에서 받은 신세계 상품권을 같은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마트 상품권 취급소에서 3%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바꾸고 있다.

아울렛 입장에서는 수수료만큼 이익이 줄어들지만,백화점에 대응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상품권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