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거품을 예고하는 잇따른 경고음에 중국 A주 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반면 중국 내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국제 펀드평가사인 리퍼에 따르면 중국주식에 투자한 외국계 펀드 8개의 총자산이 지난달 57억6천만달러로 4월 대비 13% 하락함으로써 월별 통계로는 2년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8개 펀드 가운데 6개가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평가사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도 홍콩 H주를 포함해 중화권 주식에 투자하는 국제 펀드들이 지난달 3일부터 지난 6일까지 5주간 26억2천만달러를 빼내가면서 주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5년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랭크 궁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중국 증시의 거품에 대해 언급하자 해외 투자자들이 이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중국 A주 투자가 가능한 외국적격기관투자자(QFII) 펀드는 지난 6개월간 중국 증시에서 91.5%, 1년간 126.9%, 2년간 318.3%의 차익을 실현하면서 증시거품 경고가 나오자 곧바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내지의 기관.개인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주식거래세를 3배 인상할 때까지 이런 거품 경고를 무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은행에서 저축을 빼내 주식에 투자하는 바람에 지난달 상하이 은행권에서만 예금 인출액이 260억위안(약 3조1천6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