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투자종목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증권사들이 저평가주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2,3분기에 이익이 크게 늘어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아지거나 상승장에서 소외된 알짜주를 중심으로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PER 낮아진 종목에 주목

SK증권은 11일 기업들의 이익전망치를 올리면서 PER가 낮아진 기업을 대거 추천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와 21.2%에 달한다"며 "이는 3월 추정치에 비해 4∼5%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이에 따라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호전되거나 PER가 대폭 낮아지는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토필드 계룡건설 인탑스 고려아연 동양이엔피 디에스엘시디 아이디스 심텍 현대모비스 금호전기 대진디엠피 한샘 우리이티아이 대덕GDS GS홈쇼핑 현대미포조선 쏠리테크 포스코 텔레칩스 등을 저 PER주로 추천했다.

특히 토필드와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며 적극 매수의견을 냈다.

토필드 대진디엠피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지만 EPS 증가율도 두 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SK증권은 이와 함께 대우증권 대한항공 심텍 등 22개사의 EPS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저평가 종목도 추천 잇따라

'마지막 남은 저평가주'라는 호평과 함께 매수 추천되는 종목도 잇따르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에 대해 "하반기 이동통신서비스 시장 경쟁 완화의 최대 수혜주인 데다 지주회사인 ㈜LG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배당 성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대반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LG텔레콤의 PER는 8배 수준으로 지수 1700 시대에 얼마 남지 않은 저평가주"라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모비스를 '할인점에 방치된 명품'에 비유하며 조만간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경문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과 비교해볼 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31%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창출 능력이 좋아 현대차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우력한 후보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GS홈쇼핑을 소매유통업체 중 가장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았다.

나홍석 연구원은 "영업 측면에서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찾기는 어렵지만 GS이숍의 두 자릿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 예상 PER가 10배로 다른 유통회사보다 뚜렷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비 회복 기대로 대형 소매업체뿐 아니라 지방 백화점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광주신세계를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았다.

이 밖에 신원 소디프신소재 등도 저평가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태완/백광엽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