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들이 올해 여름방학을 앞두고 기숙사 물량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CJ GLS 등 택배사들은 다음 주께 기말고사가 끝나면서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한꺼번에 기숙사를 나간다는 점을 감안해 각 대학 총학생회를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택배사가 출시한 상품은 '기숙사 택배'로 방학 때 대학생 짐을 고향 집까지 배송해준 뒤 개학에 맞춰 다시 기숙사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대학가 주변에서는 이 같은 서비스를 일명 '원룸 택배' 또는 '하숙생 택배'로 부르고 있다.

대부분 일반 이삿짐 화물량보다 적기 때문에 택배를 이용하게 된다.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전국 61개 대학 학생회와 전담 계약을 맺은 한진은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기숙사 택배 물량만 전국적으로 11만건 정도를 처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경우 기숙사 5개동,2970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에만 6000~7000건이 예약된 상태다.

방학 후 학교로 복귀할 택배 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1만3000여건에 달한다.

CJ GLS는 한국외대를 비롯해 50개 대학 총학생회와 계약을 맺었거나 협상 중이며 이달부터 방학 동안 5만건 이상의 물량이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이 늘어나며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택배 예약도 증가 추세다.

한진 관계자는 "기숙사 택배는 1,2학년 학생 중심으로 증가하고 해외연수를 위한 국제 택배는 2,3학년과 복학생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반면 취업을 준비 중인 4학년들은 고향 가는 일을 포기하고 있어 기숙사 택배를 통해서도 대학가 세태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