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들에 기관 매물 폭탄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신규 상장한 종목들 주가가 대부분 단기간에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가는 기관의 경우 대거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내기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은 기관 매물 출회 여부를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의 경우 이달부터 기관의 보호예수 기간이 속속 해제된다. 기관의 보호예수 기간은 통상 1개월이지만 공모 배정 수량에 따라 짧게는 2주일,길게는 2개월까지 묶이는 경우도 있다.

최근 새내기주들의 경우 대부분 기관 보유물량이 평균 전체 주식 수의 15∼20%에 달할 정도인 만큼 한꺼번에 차익 매물로 나오면 주가에 커다란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달 18일 상장된 에프알텍은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기 시작한 이달 1일부터 기관이 연일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 회사의 기관 보유물량은 총주식 수의 11.18%에 달하며 보호예수는 상장한 지 2주일 후부터 단계적으로 풀리도록 돼 있다.

지난달 22일 상장된 잘만테크와 에버테크노는 기관 보유물량이 각각 총주식 수의 15.22%,17.50%로 많다. 같은 날 상장된 한라레벨은 기관 지분율이 17.91%로 이들은 한 달 후인 오는 22일부터 보호예수가 한꺼번에 풀린다. 이들 3개 종목은 상장 후 주가가 모두 급등해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지난달 23일 상장된 상신이디피와 29일 동시 상장된 케이프 동국제약도 이달 말부터 기관이 보유주식을 장내매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케이프와 동국제약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3배씩 치솟은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IPO(기업공개)팀 관계자는 "기관들은 통상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이익실현에 나서는 게 일반적인 만큼 보호예수가 풀린 단기 급등주는 기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상신이디피와 에프알텍 에버테크노 이엠텍 등 4사는 산업은행 지분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은 2000년대 초 이들 기업에 대한 자본출자 과정에서 공모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5% 이상 지분을 취득했으며,보호예수 적용도 받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엠텍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회사 측 우호주주로 장기 보유를 약속한 상태여서 당장 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