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조정은 한 달여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대세상승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조정폭은 그리 깊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8일 오랜만의 급락장을 접한 전문가들은 "자고 나면 오르는 무차별적인 상승세는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진단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조선 철강 기계 등 상승장 주도주들은 이미 고점에서 5~10%가량 떨어져 완연한 조정 양상"이라며 "1750 안팎에서 상승장을 마무리 짓고 앞으로 1개월여 동안 5~10% 정도의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3월 이후 쉬지 않고 30%가량 올라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1600선을 지지선으로 최대 10% 정도의 조정이 한두 달 안에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정 기간을 한 달여로 보는 이유는 조정의 빌미가 된 금리 인상 여부가 그때쯤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 캐리 자금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 금융정책위원회가 14일로 예정돼 있고,27일에는 미국 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비해 짧은 조정으로 끝날 것이란 의견도 만만찮다.

김기수 CLSA증권 대표는 "금리 인상을 빌미로 동반조정을 받고 있지만 위험이 구체화되거나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며 "금방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 후 반등시 주도주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조선 기계 화학 등의 상승장 주도주의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며 "회복 중인 내수경기를 반영해 금융 건설 제약 유통 등과 턴어라운드하는 IT,자동차주가 반등시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