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개발 사업,레저사업,해외 사업 등을 통해 일반건설업체에서 디벨로퍼로 변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는 주주들을 위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도 할 계획이다."

이동철 남광토건 사장은 7일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6000원대에서 1만8000원대로 세 배 가까이 오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982년 평사원으로 입사,주인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묵묵히 회사를 지켜오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 사장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주가가 지금의 두 배는 가야 한다고 말하던데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는 성장성과 수익성이다. 이 사장은 "수익이 떨어지는 단순 도급사업은 지양할 것이며 대신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는 직접개발사업과 레저사업을 확대해 회사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사업은 앙골라 프로젝트다. 2005년 앙골라 사업을 시작한 남광토건은 컨벤션센터 등 2개 사업장에서 공사를 마무리지은 데 이어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4개 사업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앙골라 국영기업체와 제휴,합작법인을 만들어 진행하는 이들 사업은 20%의 수익률을 보장받고 있다. 이 사장은 "2005년 모든 건설업체들이 낮은 수익성과 짧은 공기 때문에 거부한 컨벤션센터를 지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앙골라 측이 20%의 수익을 보장해주기로 했다"며 "회사 성장의 중요한 기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에선 올해만도 작년 전체 순이익의 30%가 넘는 60억원가량이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앞으로 앙골라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는 10년 정도 더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 북한 인력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으며 북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북한 인력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체가 중국이 아닌 해외 공사 현장에서 북한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광토건은 하반기 중 평양에 사람을 보내 현장에 투입할 인력을 직접 선발할 계획이다.

남광토건은 또 신사업의 일환으로 레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포천 인근 골프장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부권에 160만평이 넘는 종합 레저단지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부권에는 골프장 스파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대형 레저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 골프장을 지어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경북 군위에 태양광발전소 부지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태양광발전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이 차근차근 현실화될 경우 2010년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남광토건은 지난 4월 말 현재 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한 금액만 해도 3조758억원에 이른다.

올 실적에 대해 이 사장은 "지난해 인력을 대폭 확충하면서 일반관리비가 크게 늘어 영업이익이 153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35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