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천공장 구리공정 전환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하이닉스로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가 과연 구리 배출량을 어느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구리공정 전환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가 이천공장 기존 라인을 구리공정으로 바꾸게 해달라는 하이닉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상수원 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는 "기존 이천공장을 구리공정으로 전환하더라도 (구리 배출량을)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정부가 규정한 음용수 기준 구리 배출량은 하루 1ppm인데,현 폐수처리시설을 이용하더라도 1ppm 이하로 구리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설 보완 투자를 할 경우 "구리 배출량을 현재 허용치(1ppm)의 125분의 1 수준인 하루 0.008ppm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하이닉스의 입장이다.

실제 하이닉스가 자신하는 구리 배출량 0.008ppm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음용수 기준 구리 배출량(2ppm)의 250분의 1 수준이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또 다른 규제 방식으로 거론되는 '무방류 시스템'에 대해서는 "(안이 나올 경우) 일단 검토는 하겠으나 경제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무방류 시스템'이란 구리가 포함된 폐수를 한강에 방류하지 않고 슬러지 형태로 폐기하는 방식으로,현재 동부하이텍(옛 동부일렉트로닉스)이 충북 음성에 있는 상우공장에서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