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한국인들에게 일류의 상징이다.''삼성을 빼고는 한국 사회를 말할 수 없다.'

일본의 대표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글로벌 기업 삼성이 한국 사회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등을 집중 분석한 특집 기사를 6일 내보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시리즈 첫회인 상(上) 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수위 제품이 20개를 넘고 그룹 매출액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거대 기업 삼성의 영향력은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곳곳에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서강대 학생들의 '삼성 입사를 위한 모임'을 소개하며 한국 대학생들의 취업 희망 1순위가 삼성전자이고 2·5·6위도 모두 삼성 계열사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대학생들 사이의 '삼성 열풍'은 "한국 사회에서 삼성이 일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며 "그 같은 인식은 삼성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과 직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사례로 컴퓨터 대형TV(삼성전자) 휴대폰(애니콜) 아파트(래미안) 생명보험(삼성생명) 등을 들었다.

이 신문은 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현대 등 다른 대기업 그룹들이 머뭇거릴 때 삼성은 하드·소프트·휴먼 웨어 등 세 분야에서 입지를 확장했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는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소프트웨어는 풍부한 정보,휴먼웨어는 필요할 경우 경쟁사 직원 스카우트도 마다하지 않는 인재 투자였다는 것.이를 통해 한 기업이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특수한 사회 구조를 만들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한 지난 20년 사이 삼성의 매출액은 10배로 늘었고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도 5.5배 증가했다"며 "삼성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져 이제는 삼성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가 흔들리고 국민들도 그동안 쌓아 올린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