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 들어 13% 올라 주요국 증시 중 브라질에 이어 상승률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PER는 MSCI 기준 연초 10.5배에서 5월 말 11.9배로 상승했다.

연초보다 13.4% 높아진 것이다.

이는 브라질 증시의 PER 상승률 16.7%에 이어 주요국 증시 중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전 세계 증시가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기업 실적 개선 정도를 감안할 경우 한국의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얘기다.

싱가포르 호주 남아공 증시의 PER 상승률도 각각 8.1%,7.7%,5.1%로 높았다.

하지만 주가가 치솟고 있는 중국은 기업 수익이 동반 급증하고 있어 PER 상승률은 4.1%에 머물렀다.

미국 S&P500지수 PER도 2.6%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아시아 일부 증시는 PER가 오히려 낮아졌다. 대만 인도 일본 등의 PER는 연초보다 각각 3.3%,2.5%,0.1% 하락했다.

한국 증시의 PER 상승률이 높은 것은 시중자금이 빠른 속도로 증시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지희 신영증권 퀀트애널리스트는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주식이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PER가 급속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