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첫 공연을 갖는 뮤지컬이 늘고 있다.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팀이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첫 공연을 올렸고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10월 김해 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는 지방에서 공연할 경우 대관 일정을 잡기 쉽고 서울 공연에 앞서 배우 훈련과 작품 수정의 기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지방 공연장들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도 한 요인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제작사인 NDPK는 지난해부터 이 작품을 올릴 대관 극장이 없어 고민해오다 '초연 무대를 마련하고 싶다'는 김해 문화의전당의 제의를 받고 지방 초연을 결정했다.

필중연 NDPK 마케팅 팀장은 "워낙 관객들의 기대가 높은 작품이라 서울 공연 전에 시험적인 무대가 필요하기도 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은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 뮤지컬 '고양이는 왜 혼자 다닐까?'(사진)의 첫 공연을 지난달 올렸다.

극단 사다리 관계자는 "5월이 어린이극 성수기라 대부분 서울에서 공연을 먼저 하고 싶어하지만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객석 점유율 70~80%의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캣츠'의 대구 첫 공연은 지방에서 모은 인기를 서울까지 확산시키겠다는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열 정도로 지방자치단체의 열정과 지원이 컸던 점도 작용했다.

'캣츠'의 제작사 설앤컴퍼니는 "서울에서 먼저 공연하려면 홍보와 마케팅 측면에서 다른 작품들과 경쟁하게 돼 비용이 많이 든다"며 "지방 공연을 먼저 할 경우 홍보에서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