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엔低…수출기업 '비명'] "손해 안보고 수출 하려면 100엔당 850원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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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보지 않고 일본에 수출하려면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은 돼야 한다."
KOTRA가 최근 71개 대일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엔 환율이 대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환율 하락이 우리 수출기업들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응답업체 71개사 중 78.4%는 지난해 일본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답했으며,이들의 평균 감소율은 31.5%에 달했다.
5개 업체는 일본 수출이 무려 8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일본 수출을 포기한 것이다.
대일 수출기업의 83.8%는 현재 환율(조사 시점 100엔당 775원)이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이 예상한 평균 수출 감소율은 28.4%.지난해 감소분까지 더하면 2년 만에 일본 수출액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답한 셈이다.
문제는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 안정 정책에 나서지 않는 한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대일 수출기업들은 "엔저가 지속돼도 일본 수출을 계속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46%는 '손해 보더라도 계속하겠다"고 답했고,35%는 '바이어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단하겠다'고 했다.
현재 환헤지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업은 9.5%에 불과했고,앞으로 환위험 회피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9.5%에 그쳤다.
환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 중소기업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실제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6개월 이내 단기 대책을 갖췄느냐"는 질문에 39.6%는 '바이어와 수출가격을 조정해 보겠다'는 1차원적인 대책만을 내세웠으며,19.8%는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KOTRA 관계자는 "대부분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 기업들이 수출가격을 인상할 경우 대만이나 중국으로 거래처를 옮기겠다는 입장"이라며 "수출가격 조정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응답기업들은 일본 수출을 손해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저 환율을 평균 100엔당 851.97원이라고 답했다.
851~900원이라고 답한 기업이 33.8%로 가장 많았고 751~800원이 22.5%,801~850원이 21.1%로 뒤를 이었다.
한편 무역협회가 지난달 241개 대일 수출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61.9%가 현재 원·엔 환율보다 높은 100엔당 780원 이상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잡았으며,현재 환율이 지속될 경우 73.6%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KOTRA가 최근 71개 대일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엔 환율이 대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환율 하락이 우리 수출기업들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응답업체 71개사 중 78.4%는 지난해 일본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답했으며,이들의 평균 감소율은 31.5%에 달했다.
5개 업체는 일본 수출이 무려 8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일본 수출을 포기한 것이다.
대일 수출기업의 83.8%는 현재 환율(조사 시점 100엔당 775원)이 지속될 경우 올해 수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이 예상한 평균 수출 감소율은 28.4%.지난해 감소분까지 더하면 2년 만에 일본 수출액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답한 셈이다.
문제는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 안정 정책에 나서지 않는 한 뚜렷한 대응책이 없다는 것.대일 수출기업들은 "엔저가 지속돼도 일본 수출을 계속할 계획이냐"는 물음에 46%는 '손해 보더라도 계속하겠다"고 답했고,35%는 '바이어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단하겠다'고 했다.
현재 환헤지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업은 9.5%에 불과했고,앞으로 환위험 회피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9.5%에 그쳤다.
환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 중소기업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실제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6개월 이내 단기 대책을 갖췄느냐"는 질문에 39.6%는 '바이어와 수출가격을 조정해 보겠다'는 1차원적인 대책만을 내세웠으며,19.8%는 아예 '없다'고 응답했다.
KOTRA 관계자는 "대부분 일본 바이어들은 한국 기업들이 수출가격을 인상할 경우 대만이나 중국으로 거래처를 옮기겠다는 입장"이라며 "수출가격 조정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응답기업들은 일본 수출을 손해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저 환율을 평균 100엔당 851.97원이라고 답했다.
851~900원이라고 답한 기업이 33.8%로 가장 많았고 751~800원이 22.5%,801~850원이 21.1%로 뒤를 이었다.
한편 무역협회가 지난달 241개 대일 수출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61.9%가 현재 원·엔 환율보다 높은 100엔당 780원 이상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잡았으며,현재 환율이 지속될 경우 73.6%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