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2) 국내 대학 국제하계캠퍼스 교포 학생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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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들이 여름방학 기간 동안 '국제하계캠퍼스'(International Summer Campus·이하 하계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외국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나 교양 과목을 개설하고 있지만 참가자의 태반이 한국국적을 가진 교포학생 등 '검은머리 외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계캠퍼스 프로그램으로 외국 학생을 유치하는 데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학교는 고려대.30명 정도의 학생만을 뽑아오던 고대는 어윤대 전 총장의 '글로벌 정책' 일환으로 2004년 280명의 학생을 선발한 뒤 매년 100% 이상씩 정원을 늘려왔다.
지난해 961명의 학생을 선발했던 고대는 올해 1500명가량의 학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0년 전부터 매년 500명가량의 외국 학생을 뽑아왔던 연세대도 올해에는 900명가량의 학생을 선발해 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하계캠퍼스를 운영하지 않던 서울대도 이장무 총장의 공약에 따라 올해부터 150명 정도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의 대부분이 한국계 미국인이거나 한국 국적의 유학생들이라는 것.양적인 국제화 지표를 높이는 데 주력하다 보니 생긴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도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 국가 출신으로 다양성이 떨어진다.
일부 대학에서는 하계캠퍼스 프로그램의 정원 중 일부를 한국인 학생에게 할당한다.
외국학생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다.
하지만 참가자는 많지 않다.
고대 관계자는 "영어로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다보니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학점상의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본교학생 정원에서는 미달사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대 대학원생인 강민수씨(29·불문과)는 "국제하계캠퍼스 프로그램 참가자와 일반학생과의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밤이면 이 프로그램 이용자들이 신촌 등지에서 탈선을 일삼는 일도 잦아 오히려 역효과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하계캠퍼스 프로그램으로 외국 학생을 유치하는 데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학교는 고려대.30명 정도의 학생만을 뽑아오던 고대는 어윤대 전 총장의 '글로벌 정책' 일환으로 2004년 280명의 학생을 선발한 뒤 매년 100% 이상씩 정원을 늘려왔다.
지난해 961명의 학생을 선발했던 고대는 올해 1500명가량의 학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10년 전부터 매년 500명가량의 외국 학생을 뽑아왔던 연세대도 올해에는 900명가량의 학생을 선발해 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그동안 하계캠퍼스를 운영하지 않던 서울대도 이장무 총장의 공약에 따라 올해부터 150명 정도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의 대부분이 한국계 미국인이거나 한국 국적의 유학생들이라는 것.양적인 국제화 지표를 높이는 데 주력하다 보니 생긴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도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 국가 출신으로 다양성이 떨어진다.
일부 대학에서는 하계캠퍼스 프로그램의 정원 중 일부를 한국인 학생에게 할당한다.
외국학생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에서다.
하지만 참가자는 많지 않다.
고대 관계자는 "영어로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다보니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학점상의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본교학생 정원에서는 미달사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대 대학원생인 강민수씨(29·불문과)는 "국제하계캠퍼스 프로그램 참가자와 일반학생과의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밤이면 이 프로그램 이용자들이 신촌 등지에서 탈선을 일삼는 일도 잦아 오히려 역효과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