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가 강세를 이어가며 일단은 박스권 하단을 다시 회복했다.

4일 오후 1시5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1000원(3.78%) 뛰어 오른 57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박스권 하단인 56만원 위로 올라서기는 지난달 17일 이후 보름여 만이다.

하이닉스 역시 지난 18일 하향 이탈했던 3만원선을 회복한 뒤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가는 850원(2.81%) 상승한 3만1150원.

D램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6~7월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단은 기술적인 반등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으로 보인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전만큼 자신감 있는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진 않은데다,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위해선 아직 몇가지 확인 사항들이 남아있기 때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 모처럼 D램 현물가격이 반등했다는 점을 들어 가격이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강화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SK증권은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구매가 시작돼 6월 D램 가격이 반등할 수도 있지만 워낙에 낙폭이 커 총원가 수준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다소 상이한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시장전문업체인 가트너가 D램 업계의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가트너는 당초 10%였던 D램 시장의 매출 성장률을 -11%로 대폭 내려잡은 바 있다.

이는 D램 가격이 예상보다 20% 가량 더 떨어졌기 때문.

공급 과잉으로 상반기 급격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가트너는 지금과 같은 업계의 설비투자 계획이 유지될 경우 2008년에도 D램의 평균판매가격이 37% 가량 더 떨어지면서 업계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골드만은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업황 회복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 증권사는 "하반기 회복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일 뿐"이라면서 "D램 재고가 3분기 정점에 달하면서 하반기 업황 회복을 제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6~7월 중 D램 가격이 1.5달러 선에서 바닥을 형성한 후 오는 3~4분기 2달러 초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란 의견은 유지한다"면서도 "D램 업체들의 적극적인 감산 등 자율 정화 작업 등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 중반 이후 윈도비스타 수요 확대로 고용량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인지 등을 먼저 확인해야 본격적인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맥쿼리증권은 기술적인 분석상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D램 가격 회복을 강하게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가격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중순 이후에도 보다 의미있는 회복 시그널이 관측될 것으로 판단.

다만 맥쿼리는 단기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중기 전망이 그리 나쁜편은 아니라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신영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090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