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예고된 대란처럼 동탄신도시가 발표되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교통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멀기는 하지만 그나마 강남대체효과를 조금이라도 낼려면 교통문제가 선결돼야 하는데 상황은 그렇지 못한 듯 합니다. 동탄신도시의 성공열쇠로 까지 불리우는 교통문제,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제2경부고속도로에 대해 집중취재했습니다. 신은서 기자입니다. 출근길 경부고속도로 상황입니다. 곳곳에 차량이 정체돼 있습니다. 서울이 가까울수록 도로 모습은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신찬호 도로공사 서울영업소 과장 "1일 교통량은 약 21만대 운행하고 있으며, 주중 최고의 교통량을 보이는 금요일은 약 23만대가 운행하고 있다. 그 중 약 45%가 수도권에서 천안까지 운행하는 이들이다." 최근 각종 신도시 개발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곳 경부고속도로는 지금도 출퇴근 시간마다 정체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들어서 있거나 조성될 신도시는 강남과 분당, 용인, 판교, 광교, 그리고 동탄1기 신도시 등 다수에 이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660만평에 이르는 동탄2기 신도시도 경부측을 끼고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부고속도로는 그야말로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지역에 26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신도시가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동탄 신도시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교통대책, 특히 포화상태에 이른 경부고속도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최문섭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지금 현재 경부고속도로가 20년이 넘어서 물동량이 100배 이상 늘었기 때문에 현재 고속도로 가지고는 신도시를 만들었을 때 포화상태가 돼서 더 이상 신도시 기능을 못하게 될 것 같고, 제2경부고속도로를 만들지 않으면 실제 신도시가 효과기능을 잃어 신도시에 실패할 수도 있다." 정부도 이번 2기 신도시만큼은 '선교통 후개발'을 지향하며 교통망 개설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지금은 철저하게 교통대책 마련하고 후에 입주하는 그런 방향으로 있다. 이번 화성 동탄도 2012년에 입주가 이뤄지는데 입주 전에 완벽한 광역교통망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수도권 도로 재정비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33조원을 투입해 20개 노선의 대규모 수도권 고속도로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입니다. 특히 당장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경부고속도로는 그 기능을 분산할 수 있는 제2의 고속도로의 건설 여부조차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건교부 관계자 "지금 현재에 있어서 외곽지역에 도로 개설하는 것은 아직 현재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진행상황이 어느정도 되고 있는건지..?) 그건 아직 진행단계 아니다. 지구지정한 후에 검토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게 나온게 없다. 제2경부고속도로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는 지금 단계에서 거론할 사항이 아니란 얘기다." 또 계획이 수립된 후의 재정확보도 만만치 않은 문제입니다. 제2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위해서는 토지보상에만 1조4천억원이 드는 등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데, 정부로써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올들어 두산중공업,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민간 건설사들은 경부고속도로 내 구간을 민간자본으로 건설하겠다며 정부에 제안서를 낸 상태입니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제2경부축은 외곽순환도로 서하남 나들목에서 출발해 용인과 안성을 거쳐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연결되는 노선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도 고속도로 개통은 신도시 입주보다 늦어질 전망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공사기간 6년외에 민자사업은 사업 이루어질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3-4년 걸린다. 한 10년 돼야 완공된다고 본다." 건설사 관계자 "정부가 '이 노선에 도로를 놓겠다.하고 싶은 사람은 제안을 하쇼'라고 하면 절차가 1년이상 단축된다.현재 정부에서 고시를 안해요.고시 안해도 민간이 많이 오니까."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일부 구간 확장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여기에 정부가 제시한 교통망은 대부분 동탄2기 신도시 입주 시기를 훨씬 넘긴 후에야 갖춰질 것으로 보여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못 될 전망입니다. 강남에서 동탄까지 40KM, 집은 있는데 길은 없는 무대책의 부동산정책에 경부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되가고 있습니다. 강남집값을 잡기 위한 대량의 주택정책과 함께 이에 걸맞는 교통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신은서 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