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는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많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꼽히는 인터넷과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도 변수다.

많은 선거전문가들은 선거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돌출 변수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돈'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지난 5월 말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18명이다.

앞으로도 10여명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어 예선 레이스에 나서는 사람은 20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이들 중 우선 배경이 눈길을 끄는 사람도 여러 명이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부 대통령이란 역사를 쓰게 된다.

'부시 가문'과 '클린턴 가문'의 연속 집권 기간도 24년으로 늘리게 된다.

버락 오바마 의원(민주)이 당선되면 첫 흑인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민주당 지지율 4위를 달리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남미계인 히스패닉 출신이다.

그는 특히 민주당의 다른 주자가 갖지 못한 외교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공화당 지지율 3위를 기록 중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미국에서 세가 만만치 않은 모르몬교도다.

이를 발판으로 그는 지난 1분기 중 2300만달러의 대선자금을 끌어모으는 괴력을 발휘했다.

영화배우 출신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제2의 레이건 대통령'에 도전할 예정이다.

선거전 초반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우열은 가려지고 있다.

출마 선언을 한 후보 중 민주당에선 클린턴,오바마,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등 3강 구도다.

공화당에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존 매케인 상원의원,롬니 등 세 명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선거 구도는 민주당의 선두 세 명 중 누가 나와도 공화당 선두 세 명을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선까지는 아직 1년6개월이나 남았다.

언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모른다.

우선 다른 유력 후보의 출마 선언이 변수다.

민주당에선 앨 고어 전 부통령이,공화당에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UCC도 중요한 변수다.

이미 2006년 중간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한 UCC는 어느 순간 유력 후보를 날려버릴 만한 폭발성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후보자의 능력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백악관 주변에는 '상하원 출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는 속설이 떠돈다.

막판 유권자들은 국가를 경영할 능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저울질하게 되며 이런 면에서 주지사 출신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의미다.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변수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변수는 돈이다.

돈은 우선 선거전략가를 끌어모을 수 있다.

최근 힐러리 캠프에 합류한 밥 슈럼이나 리처드 워스린,제임스 카벨,딕 모리스 등 내로라하는 유명한 선거전략가를 끌어들이는 동인 중 하나는 결국 돈이다.

특히 얼마나 훌륭한 TV 광고물을 만드느냐도 결국 얼마나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도 결국 돈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