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지하 1층의 프리미엄 농산물 매장 '후레쉬 고메'.1년 전 문을 연 30평 규모의 이 매장엔 전국 7개 지역의 우수농가(10곳)와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은 포도,버섯,양파,브로콜리 등 140개 상품이 놓여 있다.

매장을 찾은 주부 최진영씨(27)는 "가격은 일반 농산품에 비해 20∼30%가량 비싸지만 신선도가 높아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칼슘영양제를 비료로 해 재배한 강원도산 '청정 브로콜리(한 개,1280원)'는 일반 브로콜리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싸지만 매달 평균 800만원어치가 팔려나간다.

일반 브로콜리 매출의 4배 이상을 거두고 있는 것.키토산 증진 배양법으로 껍질이 부드러운 충남 공주산 '완숙 토마토(100g,625원)'는 제철을 맞으면서 월 평균 매출이 1800만원으로 일반 토마토보다 5배 높다.

유선규 갤러리아백화점 홍보팀 차장은 "계약농가의 선정 기준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와 친환경 농산물 재배 경력이 5년 이상인 농가"라며 "지난해에는 월 평균 1억8000만원,올해 들어선 월 평균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의 '명품 마케팅'이 활발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웰빙족'들을 겨냥해 가격보다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특산품을 발굴,재료 차별화와 매장 고급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는 것.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1층에 있는 '한국 명(銘)식품관'은 농식품 바이어들이 직접 산지를 돌며 전국 유명 산지의 명인들이 제조,재배한 농식품을 팔고 있다.

도라지,고추장,유기농 야채 등 총 150개 상품을 갖춘 15평 규모의 매장으로 지난 10월 개점 이후 월 평균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기후조건에 맞게 20년 이상 재배된 '장생도라지(120g,25만원)'는 월 평균 매출이 250만원어치로 일반 식품매장의 일반 도라지(17만원)보다 20%가량 더 많이 팔린다.

산에서 채취한 자연송이를 얇게 썰어 벌꿀에 장기간 숙성시킨 '양양자연송이(한개,10만원)'는 월 평균 300만원어치씩 팔린다.

김치에도 명품이 있다.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은 서해안 옹진의 까나리액젓과 충남 안면도의 태양초 고춧가루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해 담근 '조선호텔 김치'를 팔고 있다.

배추김치(100g,780원)와 깍두기(한 봉지,860원) 등은 일반 김치보다 값이 두 배가량 비싸지만 매출은 20%가량 더 많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